Lee Myungil 이명일
2021.07.13-08.14
인간의 존재란 과연 무엇이고, 감정의 형태는 무엇인가….
느껴지는 욕망의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실제 보여지는 것들과 느껴지는 것들의 사이 차이는 무엇일까?
존재의 영속성과 비 영속성, 존재와 비존재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내 작업의 모티브는 나의 일상과 내재된 감정의 세계 등 인간의 욕구를 통해 인간의 존재가치를 찾기 위한 삶의 이야기를 화면에 담아왔다.
‘인간은 이성적, 육체적, 욕구하는 부분이 통일체를 형성하고 있는 존재다’ 라고 한 니체의 말처럼, 내 작업의 정신적인 몫은 동양불교사상에 근거한 인간의 윤회성에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인생을 살다가 죽는다.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존재됨을 느끼고, 다른 존재자들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며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 힘의 상승과 강화를 꾀하기에 고정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존재하기 위하여 어떤 행위를 하듯 인간의 육체적인 부분인 욕망은 행위와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작업을 함에 있어서 어떤 선택과 행위적인 몫을 통해서 작업의 결과를 얻을 수 있듯이, 작업을 통해서 나는 늘 정신적으로 살아있기를 바라고, 내 영감을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보기를 원한다.
나는 이러한 유기적 인간의 삶의 대한 이야기를 내 작업에 투영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존재와 유지, 인간의 본능적 욕구 등 본질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서로 공존하고 소통하는
작업을 하려 한다. 작품의 형태는 일차적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추상적인 형태로 느낄 수 있게 관념적 형태를 없애려 했고, 이로 인해 어떤 형태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시각적 상상을 품을 수 있게 이중적 구조를 이용하였다.
또한, 인간과 이 세상의 모든 구성물이 서로 내면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듯이,
때론 가끔 오브제(스테인레스 스틸) 등을 이용하여 빈 공간과 형태를 입체화한 작품을 유기적인 관계로 인식하여 그것을 조형화하는 작업을 할 때도 있다.
색과 형태는 인간의 약속된 인식의 코드다. 그 동일한 형식성과 편견을 벗어나기 위해 예술의 관습화된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내 안의 벽을 허물 것이다.
어제의 삶과 오늘의 삶 그리고 내일의 감정과 가치가 다르듯이, 나의 존재이유와 삶의 목표는 내가 살아가기 위해 작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나 자신을 비롯해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의 정체를 찾기 위한 더듬어가는 여정의 길이기도 하다.
이 명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