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Chelho 박철호
2021.10.15-11.06
을갤러리는 10월 기획전시로 박철호 개인전을 선보인다.
박철호 작가는 ‘선’이라는 표현에 집중하여 작업의 모태가 되었던 어린 시절의 자연의 선들에서 발견했던 형태들을 시각화하여 화면 속에 담아낸다. 블랙, 화이트, 레드, 블루로 구성된 그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은 단색으로 구성함으로써 자연의 본질적인 가치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캔버스 위에서 중첩시켜 작업하던 일반적인 회화의 작업 방식과 달리, 박철호 작가의 작업은 뒷면에 첫 붓질 작업을 한 후, 천을 앞면으로 뒤집었을 때 나타나는 형상을 토대로 다시금 붓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독특한 작업 방법으로 인해 작가의 화면에서는 잔상과 같은 이미지와 또렷하게 드러나는 표상들이 중첩되어 나타난다.
박철호 작가의 작업에서는 물의 농도를 조절하면서 불투명과 반투명이 공존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비슷한듯 다른 패턴과 모양들로 구성되는 그의 작업은 자연이 가진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와 닮아있다. 2000년대부터 시작된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가의 작업은 그동안 <형shape>, <새 Bird〉, 〈잎Leaf〉, 〈꽃Flower〉, 〈벌집Hive〉, 〈숲Forest〉이라는 주제로 제작되어 왔다. 작가는 스쳐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떨림과 수면 위 물결 사이의 빛들이 선과 공간을 만드는 것처럼 자신이 느낀 자연의 결에 존재하는 미세한 선들에 집중한 그는 그 선들을 각각의 형태로 표현하고, 또 이를 통해 공간을 구성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파문Ripple>은 자연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결들을 그만의 표현법으로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박철호 작가는 물결같기도 하고 구름같기도한 이미지들에서 새로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번 을갤러리에서 이루어지는 박철호 작가의 개인전에서는 그의 2021년 신작 12점을 만나볼수 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요소로 구성된 공간 속에서 자연의 존재가치를 탐구하는 박철호 작가의 작품을 을갤러리에서 만나보길 바란다.